팬데믹 확산세 주춤하나 여전히 경계 필요
지구촌 전역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현지에서도 이에 대한 각고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캐나다 정부는 6월 17일 기준 9만 9,853명의 확진자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코로나19 2번째 진원지인 온타리오 주에서 지난 4일간 200명 이하의 신규 확진자만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미국-캐나다 국경 폐쇄 7월 21일까지 연장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과의 국경 봉쇄 조치를 기존 6월 말에서 7월 21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필수적인 미-캐나다 간 여행은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사업, 물류 등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국경 이동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캐나다로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14일 자가격리 의무가 부과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할 의료진의 모니터링 없이 개인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공항,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공항, 버스,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인프라는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공항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필수화했으며, 토론토 교통위원회(TTC)는 7월 2일부터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방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국적기 항공편 운항 재개
한편 대한항공은 5월까지 중단했던 인천-토론토 노선을 6월부터 주 3회, 9월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며, 에어캐나다 또한 일시 중단됐던 토론토-인천 구간 직항편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다만 6월 30일까지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입국할 수 있는 이는 3월 18일 전에 비자를 발급받은 유학생과 취업 비자 소지자에 국한됩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주 4일 근무제 실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전통적인 근무 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한 도시에서는 9개월간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요. 60명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월-목요일 혹은 화-금요일 중 한 그룹을 선택해 4일간 근무하게 됩니다. 이는 주당 근무 시간은 동일하되, 4일로 나누어 근무하는 방식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
토론토에 거주하는 필자 역시 갈수록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흐려지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공원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파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죠. 또한 일부 사업체들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도시에 활력이 돌아오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 평균 2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온타리오 주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 한 발 앞서 대비해야
이렇듯 캐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정부 정책의 성패 여부는 시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방역 의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팬데믹 위기 상황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한 발 앞서 대비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